Goldsmiths에 3월 9일 지원서를 제출하고, 3월 23일에 인터뷰 초청 메일을 받았다.

‘Here’ 부분을 클릭하면 인터뷰 일정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한다.
내가 지원한 MA Arts Administration & Cultural Policy - Pathway 1: Music 의 경우, 4월 14일 9시 30분~13시 30분으로 총 30분 단위로 끊어서 예약을 받았다.
나는 제일 마지막 타임인 13시 30분 시간을 선택했다.

그러자 이렇게 안내 메일이 왔다.
Nuria Cortes Romeo 라는 교수님이 나를 스카이프로 인터뷰하는 것이다.
1. 인터뷰 예상 질문
나는 인터뷰 일정이 잡히자마자 달달달 떨기 시작했다. 나는 해외 경험이 전혀 없었으며, 심지어 외국인과 길게 1:1로 대화해 본 경험도 전혀 없었다. 기껏해야 학창시절 때 영어마을에 가서 몇 마디 떠들어 본 게 전부였다.
그래서 나는 유학원과 인터넷 온 사방을 뒤져 골드스미스 면접 질문과 후기를 찾았고,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준비했다.
- 자기소개
- 왜 이 전공을 공부하고자 하는지?
- 왜 이 전공을 영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지?
- 좋은 대학교 많은데, 왜 Goldsmiths여야 하는지?
- 우리 학교에 대해 질문 있는지?
- 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 영국에 갖고 오고 싶은 물건 1가지 (작년에 나왔던 질문)
- 기타 PS, CV 각 활동별 보충설명들
- 기타 각종 formal한 스타일의 small talk용 영어들
2. 인터뷰 예상 질문 준비과정
인터뷰를 많이 해 본 사람들이나,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나,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이 영어 인터뷰가 처음이며, 면접 자체를 많이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일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내가 했던 과정을 공유하려고 한다.
1) 인터뷰 후기 서칭
우선 무작정 네이버, 구글, 다음, 유튜브 등에 ‘Goldsmiths 인터뷰’ 등의 키워드를 넣어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각종 블로그들, 아이엘츠 아독사 카페, Go해커스 등 사이트들에 인터뷰 질문들이나 간단 후기들을 얻을 수 있었다.
Go해커스 영국 Q&A 게시판
https://m.gohackers.com/?c=prepare/prepare_info/ukstudy_qa&p=2&type=url&&banner_yn=%20%20&p=1
영국유학 Q&A:: 고우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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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인 인터뷰 후기는 10분 내외로 간단하게 끝나며,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그리고 인터뷰까지 가서 떨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그냥 ‘얘가 PS, CV 혹은 포트폴리오에 쓴 내용이 사실인가’, ‘PS, CV에서 더 궁금하거나 보충 설명할 만한 내용이 있나’ 정도를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실제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난 아무리 저런 말을 들어도 영어 면접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저런 말들을 아무리 봐도 불안한 마음을 잠재울 수 없었다.
2) 예상질문 내용 국문으로 완성
우선 나는 위의 예상질문들을 국문으로 먼저 작성했다. 웬만하면 PS, CV에 쓴 내용을 위주로 쓰되 거기에 추가내용들을 넣는 방식으로 작성했다. 두괄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해 주고, 밑에 근거들을 쭉 적고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재진술하는 전형적인 대답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더 하고 싶은 이야기의 경우, 내가 PS나 CV에 쓰지 못했던 말을 적어주었다. 나는 앞으로 음악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말한 것 말고도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떤 일을 더 하고 싶은지를 한 가지 더 적어 주었다.
내용을 준비할 때는, 특히 골드스미스 특유의 진보적인 학풍을 가진 교수님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들을 확실하게 넣었다. 또한, Music Pathway이기 때문에 음악 관련된 내용들을 살짝 강조했다. 우리 학교에서 대중음악을 연구하시는 교수님께서 골드스미스에서 대중음악을 연구하시는 교수님과 책을 같이 쓰시거나 학술대회도 같이 하고, 등산도 같이 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하고 계시기에 적어도 난 우리 학교의 교수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와 친한 그 우리학교 교수님께 말한다고 생각하며 내용을 준비했다. 나 역시 그 교수님의 생각에 대부분 동의하고, 나와 성향이 비슷한 분이시기 때문에 내용을 준비하기가 비교적 수월했다.
나를 인터뷰하실 교수님은 Tourism을 연구하시는 분이었기에 음악과 크게 관련이 없는 분이셨지만, 연구 결과들이나 스타일을 살펴보니 골드스미스 특유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시는 분이신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내가 PS에 적지 못했던 수많은 내용들을 이곳에서 말할 수 있다는 기회가 생겨 신나게 인터뷰 내용들을 준비할 수 있었다.
3) 예상질문 내용 영문으로 번역
문제는, 이걸 대체 영어로 어떻게 말하느냐였다. 영어로 말하는 것도 문제인데, ‘formal’한 영어로 말하는 건 한 번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 걱정이 너무나도 되었다. 그래서 나는 챗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위 내용들을 정중하면서도 긍정적이면서도 유쾌한 느낌의 인터뷰 문체로 번역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4) 영문으로 번역된 내용을 읽어보며 최종정리
챗GPT는 그 어떤 번역기보다도 완벽했다. 뭔가 내가 복잡하게 쓰거나 한 표현들은 다시 깔끔하게 바꿔 달라고 요청하였더니 알아서 깔끔하게 바꿔 주었다. 정말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나는 번역된 내용들을 소리 내어 읽어보며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계속 수정하고, 내 입에 잘 붙는 문장들로 바꾸어 나갔다. 그렇게 한 질문 당 기본적인 내용을 1분 30초 정도 분량으로 만들어 놓고,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말할 내용들도 만들어 놓았다.
5) 달달 외우기+외우지 않고도 그냥 프리토킹하듯 말할 수 있게끔 연습하기
인터뷰를 할 때 대본을 보고 할 순 없으니… 위 내용들을 계속계속 반복하며 달달 외웠다. 그리고 인터뷰는 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잘 되진 않지만 외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그냥 무지성으로 말하는 연습도 했다. 그리고 정말 혹시 몰라서… 인터뷰할 때 살짝씩 컨닝할 수 있는 페이퍼도 만들었다.
2. 인터뷰 당일 후기, 질문 내용
드디어 대망의 인터뷰 당일 날이 되었다. 모든 걸 떠나서 외국인과 1:1로 길게 말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일반적인 대화가 아닌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느낌에 엄청난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인터뷰하기 전까지 불안에 떨며 계속 스카이프를 확인했다. 스카이프도 처음 써 보기 때문에 몇 번이고 혼자 실험도 해 보고 난리를 쳤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그렇게 불안에 떨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스카이프로 채팅을 보내셨다!
간단한 교수님 소개와 자신이 나를 인터뷰할 사람이며, 내가 인터뷰이가 맞는지 체킹하려는 내용이었다. 교수님께서 이렇게 다이렉트로 채팅을 보내시다니, 한국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놀라면서도 신기했다.
그렇게 내 인터뷰 시간인 13시 30분이 되었는데도, 그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다. 분명 메일에는 Skype 전화가 걸려 올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면 된다는데, 오지 않아 대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다가 2분 후, 교수님께 전화가 왔다!!!
1) 전체적인 느낌
교수님 1명과 1대1로 하는 면접이었음에도, 그냥 궁금한 것을 서로서로 물어보는 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의 면접처럼 딱딱하고 엄숙하며 시간 제한까지 있는 인터뷰가 아니라, 그냥 30분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편하게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 되는 느낌이었다. 영어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냥 정말 교수님과 수다 떨다 오는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나의 경우 잔뜩 긴장해서 수다를 떠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한국의 면접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시간보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시간이 더 길었다.
2) 인터뷰 질문
인터뷰 질문은 총 3가지였다.
(1) 왜 이 공부를 하고자 하는지?
예상했던 질문이라, 준비한 그대로 대답했다.
(2) 왜 골드스미스인지?
이 역시 예상했던 질문이라, 준비한 그대로 대답했다. 여기에서 나는 골드스미스의 학풍과 분위기들을 언급하며 이것이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이유를 설명했는데, 교수님께서 골드스미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냐며 엄청 좋아하셨다.
(3) CV를 보니, research experience와 work experience가 있던데, 이 일들을 하면서 좋았던 점, 안 좋았던 점이 무엇이 있는지?
이거는 약간 딱 맞게 준비하진 못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해서 몇 초 동안 뇌정지했던 시간이 있었다. 여기서 ‘아… 망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 웃으면서 시간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보고 말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조금 생각을 한 후 내가 준비했던 말들 중 연관 있을 것 같은 내용들을 이야기했다. 무언가 말을 하긴 했지만 엄청나게 체계적으로 말은 못 했는데, 거기서 따로 꼬리 질문은 안 하셨다.
(4) 추가적으로 더 궁금한 점이 있는지?
이것도 미리 준비한 질문이었기 때문에 2개 정도를 더 질문했다. 2개를 질문했는데도 교수님께서 더 질문할 내용이 없냐고 계속계속 물어보셔서 웃으면서 이젠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웃으면서 면접을 마무리하였다.
나의 학부 학교의 경우, 다른 학교에 비해 학과 간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활발한 편이다. 그래서 전공 별 융합수업도 하고, 교수님들도 되게 다른 과 교수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혹시나 골드스미스에 가게 된다면, 내가 다른 학과 친구들하고 어떠한 프로젝트 같은 것들을 같이 할 수 있는지, 교류를 많이 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웃으면서 그렇게 타과 간의 교류가 활발한 편은아니라고 하셨다. 대신 내 전공의 사람 수가 굉장히 많고, 거기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이기 때문에 거기서 무언가를 많이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3) 마무리
마무리 멘트로 교수님이 만약 컨디셔널 오퍼를 받게 된다면, 어떠어떠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지를 엄청 길게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내게 ‘내가 널 완전히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겠지만, 너는 되게 주체적이고 긍정적이며 너가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직접 찾아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잘 하는 사람 같다, 되게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거기서 뭔가 ‘아, 나 합격인가?ㅎㅎ’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딘가에서 나와 똑같은 전공에 지원한 사람이 인터뷰까지 보고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기에… 안심할 순 없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1주일~열흘 정도 있다가 결과를 알려 주신다고 하셨다.
이거저거 이야기하다 보니, 면접을 약 20분 정도 봤다! 주로 내가 말한 시간보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시간이 훨씬 길었다. 뭔가 분위기는 되게 좋았는데, 혹시나 이래놓고 떨어뜨리진 않겠지 하는 불안감 속에서 결과를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 conditional offer를 받았다!
이렇게 나의 인터뷰 후기를 적어 보았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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