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IELTS Listening, Reading 공부방법에 대한 나의 방식을 적어 보았다.
이번에는 Writing, Speaking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겠다.
공부 방법
1. Writing
나의 경우, Writing은 무조건 6.5를 넘어야 했다. 그럼에도 아주 높은 점수는 아니었기에, 나는 좋은 점수를 버리고 그냥 무조건 템플릿 암기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리고 정말 웃기지만 해커스 IELTS Writing 교재 인강을 들은 것 외에는 따로 교재는 사용하지 않았다. 즉, 1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 힘으로 문제를 풀고 첨삭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말이다. 나도 이게 될까 싶었지만 딱 6.5가 나와서 정말 신기했다.
나의 경우, Task 1보다 2가 더 막막하고 급해서 Task 2를 먼저 준비했는데 Task 1은 시간이 없어서 단어 정도 외우고, 지도, 다이어그램 제외한 나머지 유형 모범답안 몇개 읽어보고 시험에 들어갔다.
(1) 해커스 IELTS Writing 인강에서 주어진 모범답안 중, 제일 만만해 보이고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아 보이는 것을 각 유형별로 하나씩 골라 통으로 외우기 (Task 2)
(2) 패러프라이징에 유용한 단어들 외우기
(3) 모범답안들 보면서 어떻게 문제를 패러프라이징 했는지 쓱 훑어보기
정말 저게 끝이다. 정말 웃기지만 정말 라이팅은 저거만 준비하고 들어갔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써 보고 첨삭받는 거 1번도 해본 적 없다.
단, 1번을 할 때 저렇게 외워서 쓰는 걸 110단어 정도로 준비해서 나머지 140단어만 채울 수 있게끔 준비했다. 솔직히 나머지 단어를 내가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것 같은데 시험 때 다급하니까 어떻게든 하게 되는 것이 웃겼다.
솔직히 Task 2 모범답안을 일주일 만에 4~5개 완벽히 외우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영어를 놓은 지 오래 되었는데다가 문장이 쉬운 편은 아니었기에 외우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반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특히 암기는 자기 직전에 하고 자는 것이 최고로 기억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기에 자기 전에 뭐에 쫓기는 사람처럼 달달달 외우고 자고, 아침에 바로 눈 뜨자마자 템플릿을 쭉 한번씩 읊어보는 방식을 적극 이용하였다. 평소에는 이렇게 하면 잘만 외워지던데, 이거는 그게 잘 안 되어서 회사 도착하자마자 1번 쭉 써보고, 점심시간 전후로 1번 쭉 써보고, 퇴근할 때 집에 가면서 머릿속으로 되짚어 보고, 집 가서 한번 쭉 써 보는 반복 방식을 이용하였다. 한 일주일 동안 간절한 마음으로 이짓을 하니까 시험장에 가서는 무리 없이 탁탁탁 쓸 수 있었다.
문제는 Task 2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서 Task 1을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자주 안 나온다는 맵, 다이어그램 유형은 들여다보지도 않고 그래프, 표 분석 문제 답안구조를 어떻게 쓸지, 단어는 어떤 걸 이용할지, 생각 안날 것 같지만 유용한 문장은 뭐가 있는지 정도로 대충 들여다보고 갔다.
2. Speaking
사실, 나는 한국말도 제대로 못 한다. 직장에서 ‘주말이 뭐 했니?’라는 스몰토크 질문만 들어와도 목이 메어 더듬거리다가 대답을 제대로 못 하는 인간이 영어 스피킹을 제대로 할 리가 없다. 그래서 진짜 스피킹 할 때가 제일 죽고 싶었던 것 같다.
일주일 만에 시험을 볼 땐, 정말 자기소개(student/work, hometown) 관련된 질문을 준비하고 암기하는 것도 벅찼다. 주로 운동하러 왔다갔다 하면서 자기소개 준비글을 외웠는데, 정말 쉽게 되지가 않았다. 나머지 Part 1, 2, 3을 노베이스 상태에서 대답할 걸 생각하면 정말 죽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첫 시험 때 완전 망치고 5.0이라는 점수를 받았다. 어떻게 망쳤는지는 시험 후기에 더욱 자세히 써 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점수가 나왔을 때, 스피킹만 다시 보면 된다는 걸 깨닫고 2주간 스피킹을 준비해서 6.0으로 올렸는데 공부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아이엘츠브로 기출문제를 하나도 빠짐없이 타이핑하고 프린트해서 카드로 문제 만들기.
이때, 타이핑하며 요즘 기출문제 경향이 어떤지 대충 읽어보며 어떻게 답할지 고민해보고, 최대한 똑같은 걸로 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 뭐가 있는지 고민해보기
(2) Part 2 문제에 대한 답을 ’BTS’, ’등산‘ 2가지 유형으로 크게 나누고 각각 세부유형으로 분류하기
-e.g. 중요한 뉴스/인물/공부하고 싶은 주제 -> BTS
가본 장소 중 시끄러운 곳, 공기오염된 곳 등 ‘장소’ -> BTS 콘서트
스페셜한 음식 -> BTS 얼굴이 프린팅된 빵
물건 관련 -> BTS 사진, 티셔츠 등 굿즈
(3) Part 2 문제에 대한 답을 준비하기
-e.g. BTS 설명 문장 1개, 어떻게 알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여러개 준비해놓고 생각나는거 말할 수 있도록), BTS 특징 3~4가지 및 각각 특징별 세부문장 3~5문장 등
(4) Part 1도 Part 2로 퉁칠 수 있는 건 빼고, 나머지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문장 작성하고 외우기
(5) Part 3의 경우,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기
(6) 암기 시 그냥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닌, ‘문장구조’를 생각하며 외우기
가장 핵심은, 저기서 솔직하게 대답할 생각을 다 버리고 대답할 내용을 BTS와 등산 2가지로 나눠서 관련 문장을 달달달 외운 것이다. 정말 저렇게만 하면 별 문제 없이 6.0을 받을 수 있다. 진짜 최고의 단기간 효율 방법이다. 정말 신의 한 수이다. 평소 나는 BTS 노래를 거의 들어본 적도 없고 아미도 아니지만 좀 훈련이 되니까 그 어떤 문제도 BTS 아니면 등산 2개 주제 안에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정말 지루하고 죽고 싶었지만 이만큼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 거다.
Part 2를 BTS, 등산을 소재로 다양한 문장들을 외우다 보니, Part 1이나 3도 저절로 응용이 되어 전혀 다른 주제의 내용도 더듬거릴지언정 어느 정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문장 폼을 그대로 가져와 라이팅 템플릿 쓰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응용이 된 것이다.
다 솔직하게 대답할 생각 하지 말고, 어느 것이든 범용적으로 활용 가능한 주제 2개 정도만 생각해 놓으면 정말 모든 것을 다 퉁칠 수 있다.
아 물론 student/work, hometown은 기본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도시 관련 질문이 나오면 hometown으로 대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나는 hometown도 등산으로 퉁쳤다. 나의 hometown은 서울인데, 서울에는 북한산이 있고 내가 거기를 자주 가기 때문이다. 가장 싼 물건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외할머니로 했다. 왜냐면 나는 실제로 외할머니랑 등산을 자주 다니는데, 할머니가 내 등산 장비를 저렴하게 구입한다고 남대문 시장에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사용하기 어려운 장비는 아이젠으로 했다. 이런식으로 전혀 상관없는 내용들도 어떻게든 큰 주제 안에서 놀게끔 만들어야 외운 단어나 문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대신, 최대한 오프토픽이 나지 않게끔 다양한 것들을 브레인스토밍 해서 외워야 한다.
어쨌든 정말 쓸데없는 모범답안 외울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스스로 주제를 몇개 생각해서 통으로 외우는 것이 단기간에 점수 끌어올리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시험 후기
1. Writing
Writing 문제를 처음 열어봤을 때, Task 1에서 Map 문제가 나와서 정말 죽고 싶었다. 단 한 번도 Map 문제 모범답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Listening 공부할 때 스크립트에서 본 단어표현 몇 가지가 생각났다. 그래서 지도설명 1문장, 전체설명 3문장, 세부설명은 닥치는 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마구마구 최대한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 근데 내가 봐도 정말 패러프레이징이 1도 안 되고 겹치는 문장구조나 단어들을 많이 써서 점수가 제대로 나올 것 같진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되긴 했다. 아마 내가 이걸 제대로 썼으면 더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한다.
Task 2에서는 Agree/Disagree 문제가 나왔다. 주제는 기억은 제대로 안 나는데 정부가 모든 대학 진학자들에게 공부비용을 대 줘야 하는가 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일단 내가 열심히 암기한 템플릿을 쭉 써 놓고, 나머지에 들어갈 말들을 열심히 패러프라이징해서 썼다. 아이디어의 경우, 예시를 쓰는 것이 고민이 되었는데 독일과 한국을 각각 사례로 들었던 것 같다. 어쨌든 Task 2는 내가 봐도 1주일 공부한 것 치고는 마음에 들게 썼던 것 같다. 근데 내가 한 번도 점수를 가늠해본 적이 없어서 대체 몇점이 나올지 예측이 되지 않았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2. Speaking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이 Speaking이었고, 실제로도 첫 시험에서 열심히 외운 자기소개 빼고는 정말 단 한 문장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정말 시험관이 너무나도 좋은 할아버지 분이었고, 내게 어떻게든 좋은 점수를 주려고 꼬리질문까지 했고 어떤 내용을 말하면 돼~ 라고까지 해줬으나 뇌정지가 와서 단 한 문장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그냥 몇 단어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했는데, 할아버지 분이 되게 편안하게 웃어 주시면서 계속 꼬리질문을 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지만 아쉽게도 나는 무대공포증 때문에 무대에서 아무것도 연주 못하고 내려온 사람처럼 1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유튜브에서 본 1.0 사람 수준으로 말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5.0이 나와서 진짜 너무나도 놀랬다.
어쨌든 저렇게 스피킹을 망치고, 집에 오는 길에 망했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스피킹을 공부해야 할지에 대해 머릿속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해 낸 꼼수는 BTS와 등산으로 모든 질문을 퉁치는 것이었고, 집에 오자마자 아이엘츠브로에 들어가 모든 문제를 타이핑해 BTS와 등산을 위주로 말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Part 1의 경우 그걸로 커버가 안 되는 질문들도 있었으므로, 그런 것은 최대한 문장 템플릿과 몇몇 표현들, 관련 단어들을 외웠다.
그렇게 아이엘츠 공부 시작 3주차 때, 떨리는 마음으로 One Skill Retake로 스피킹 시험을 보러 갔다. 첫 시험은 강북 컴퓨터 아이엘츠 고사장에서 보았고, 두 번째 시험은 강남 렉시스에서 보았는데 렉시스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첫 번째로 시험을 봤던 할아버지 분이 대기장소를 왔다갔다 거리고 계셔서 너무 반가웠다! 직원분께 저 분한테 시험보면 안 되냐고 물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볼 시험관 분은 다른 분이셨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 내가 볼 시험관 분은 약간 딱딱하고 차분해 보이는 중년 남성분이셨는데 계속 녹음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중간중간 계속 녹음기를 들고 할아버지 분께 자문을 구했고, 시험볼 때도 녹음기 때문에 계속 불안하셔서 내 말에 집중을 잘 못 하셨다. 그런데 또 그런 게 내심 마음에 걸리셨는지 말도 되게 천천히 해 주시고, 녹음기 때문인지 뭔지는 몰라도 계속 긴장하시면서 비슷한 질문을 계속 하셔서 대답하기 편했다.
Part 1에서는 아이엘츠브로에 없는 악기연주 관련 질문(어떤 악기를 잘 연주하니, 어떤 악기를 배워보고 싶니, 악기연주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등), 미술 관련 질문(어떤 도구를 활용하여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니, 그림 그리기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등)이 나왔다. 근데 마침 딱 나의 넘버원 취미가 악기연주이고, 넘버투 취미가 일러스트 그림 보기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Part 2에서는 Describe interesting news가 나왔는데, 아이엘츠브로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BTS가 글로벌 차트에서 1위한 걸 말하고, BTS가 누구인지, 왜 그게 재미있는지에 대해 내가 준비한 BTS 특징에 대한 내용을 대답했다.
Part 3에서는 뉴스에 대한 질문이 이어서 나왔다. 솔직히 Part 3은 대답을 잘한 것 같지는 않고 많이 더듬거렸던 것 같다. 내가 자주 보는 뉴스 사이트가 뭔지 물어보시길래 이것 역시 BTS로 답했다. 내가 어릴 때 BTS의 RM이 인터뷰한 Spanish newpaper El Pais를 봤는데 이게 인상깊어서 계속 El Pais를 본다는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했다. 그래서 시험관 분이 굉장히 놀라시면서 왜 그걸 보냐길래, 그냥 거기에 BTS에 대한 해외 뉴스가 많이 나온다는 뻥을 쳤다. 그리고 national 뉴스가 더 중요하냐, global 뉴스가 더 중요하냐, 아니면 두개가 모두 중요하냐를 물어봤는데 이거를 많이 절었다. 나는 두개 다 중요하다고 하면서, national 뉴스는 좀더 우리 삶에 가까운 이야기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어서 필요하고 global 뉴스는 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우리가 꼭 알아야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했는데 많이 더듬거렸고 비문으로 말한 것 같고 논리성도 부족했다. 또 나머지 질문은 노인들은 온라인보다 종이신문을 더 선호한다고 생각하는지, 너는 어떤 걸 더 선호하는지, 주로 나는 어떤 매체를 이용하여 뉴스를 접하는지 등 되게 기본적이고 평이한 질문들을 하셨다. 나머지 몇개 질문은 생각이 안 나는데 암튼간에 많이 더듬거리고 비문도 많이 말했던 것 같다. 점수가 깎였다면 여기서 많이 깎였지 않을까 싶다. 근데 솔직히 Part 3은 준비를 거의 안 해서 뭐 이정도로만 말했어도 내 수준에서는 3주 안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2번째 시험을 보고 나오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많이 발전했다 싶었다. 저번에는 망쳤는데도 5.0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모든 것에 대답했고, idiom 같은 것도 잘 활용했고, 어려운 단어들도 잘 활용했으니 6.0은 넘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6.0이 나와서 점수가 많이 짜다고 느꼈지만 어쨌든간에 목표점수는 넘었으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이엘츠를 여기서 끝내기로 마음 먹었다.
아이엘츠 글을 조금 체계적으로 써 보려 노력했지만, 한동안 너무 체계적인 글을 많이 써서 여기서까지 체계적인 글을 쓸 여력이 남아 있지 않아 그냥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써 보았다.
써놓고 보니 되게 야메 느낌이 강하고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지만, 어쨌든간에 내 터무니 없는 영어수준과 공부한 기간에 비해 점수가 아주 못 나온 것 같지는 않아서 후기를 공유해 보았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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